영종 하늘도시·청라지구..'유령도시 전락 위기'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 태부족.."아파트만 덩그러니.."
집값마저 하락.."입주민 이중고 겪어"
입력 : 2012-04-24 14:39:37 수정 : 2012-04-24 14:40:09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인천 영종 하늘도시와 청라지구의 기반시설 설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반쪽짜리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경우 입주를 거부하며 준공 예정일을 미룰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기윤 영종 하늘도시 입주예정자연합회 회장은 "개발계획 남발과 대대적 과장광고로 서민들을 현혹시켰다"며, "이는 정부와 인천시, LH, 건설사들이 합작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종 하늘도시.."대부분 계약해지 원해"
 
지난 2003년 영종도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영종도는 '하늘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그 당시 여러 개발계획이 수립되면서 각 건설사들은 적극적인 분양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당초 계획했던 개발 계획은 모두 무산됐다.
 
당장 오는 7월부터 8000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 되지만 정작 이들이 사용할 도로와 학교 등 기반시설은 아직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판 브로드웨이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영종브로드웨이 사업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또 입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추진됐던 제3연륙교(영종~청라) 건설은 사업시행자인 LH와 국토해양부, 인천시간의 이견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반시설도 없이 아파트만 덜렁 지어놓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냐"며 "집값마저 하락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입주예정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계약해지를 원했다"고 답했다.
 
◇인천 청라지구.."밤에는 유령도시 방불"
 
대규모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청라국제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4일 현재 15개 건설사가 8000여 가구를 공급했지만 입주율은 40%에도 못 미친다.
 
특히 영종 하늘도시와 마찬가지로 청라지구 역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당초 개발계획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됐다.
 
청라지구 핵심사업인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는 사업시행자인 LH의 자금난 등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고, 테마형 레저스포츠단지 역시 답보 상태다.
 
청라지구 한 입주자는 "건설사와 LH가 당초 아파트 분양 당시 각종 개발계획을 내세우며 홍보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다"며, "생활하는데 매우 불편하고,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받은 아파트가 가격이 더 떨어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원론적 답면만 내놓는 LH.."부동산 경기 침체 탓"
 
기반시설 부족과 집값 하락으로 속을 태우고 있는 주민들과는 달리 LH는 태연한 모습이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게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비 조달문제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 의견 수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청라국제도시 25개 아파트 주민 3000명과 영종하늘도시 7개 아파트 주민 2200명은 건설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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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