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보험 출범..과열경쟁·고객관리 공백 우려
입력 : 2012-03-02 17:19:23 수정 : 2012-03-02 17:19:24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공식출범하면서 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화 상태인 보험시장에 농협보험까지 가세하면서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협보험으로 경력 설계사가 이동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해지, 변경 등의 영업행태가 예상되면서 보험시장에 한바탕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방 장악한 농협..보험업계 긴장
 
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이 2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보험시장에 본격 발을 내딛었다.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다보니 농협보험 출범이 보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농협생보는 덩치도 크고 워낙 인지도도 높다보니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지방에서 농협의 장악도가 높기 때문에 지방에서 활동하는 설계사들은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보험 출범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은행권에 우량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DB)가 많기 때문에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판매)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라며 "방카슈랑스 비중이 큰 보험사는 이번 농협보험 출범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득'보다 '실' 우려도
 
보험사의 과열경쟁이 소비자에게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우선 경력 설계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기존 고객들에 대한 해지, 변경 등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보험사를 옮긴 설계사들이 신규가입을 늘리고자 기존 가입자들을 끌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농협보험에서 경력자들도 많이 데려간 상태"라며 "회사를 옮긴 설계사들이 기존 고객을 상대로 새로운 보험을 홍보하며 신규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험사 변경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설계사 이동으로 고객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어 이 역시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농협보험은 99% 가까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됐다. 때문에 현재 설계사 수는 1500명도 안 된다. 3만명에 달하는 삼성생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인원충원이 이뤄져야한다는 얘기로 상당수 설계사들의 이동으로 보험시장 전체적으로 고객관리에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농협보험 출범에 따라 판매채널이 늘어난다고 다양한 상품을 접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농협뿐 아니라 기존 보험사들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추천하는 보험상품은 고객을 위한 상품보다는 은행에 제공하는 수수료가 높은 보험사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상품을 다양화하더라도 고객에게 득이 되는 상품인지는 고객들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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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정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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